341.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by 오박사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뭐라고 답변할까? 언제부터인가 '저는 연봉이 얼마입니다.', '저는 00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무슨 차를 타고 있습니다.'라는 답변들이 자신을 규정하게 되는 말이 되었다.


예전에는 '저는 솔직하고 감성적인 사람입니다.'라는 것처럼 내면의 성격과 인간적인 특성으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직업과 물질적인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시대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회는 너무 많은 정보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SNS가 그 역할에 큰 역할을 했고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눈높이가 점점 올라갔다.


또한 이전에는 관계가 중요한 요소였다면 요즘은 성과와 효율이 중심인 사회다. 따라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로 자신을 규정하려는 것이다.


즉, '인간다움'보다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 더 잘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런 사회도 결국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곳이기 때문에 진심에서 비롯된 신뢰를 무시한다면 AI와 다를 게 없다고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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