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답할까. 언제부터인가 “저는 연봉이 얼마입니다”, “저는 ○○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차를 타고 있습니다” 같은 말들이 자신을 규정하는 답변이 되었다.
예전에는 달랐다. “저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감성적인 편입니다”처럼 내면의 성격이나 인간적인 특성으로 스스로를 설명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직업과 물질적인 조건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의 사회는 너무 많은 정보로 넘쳐난다. 특히 SNS는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기준과 눈높이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또 한편으로, 과거에는 관계가 중요한 사회였다면 지금은 성과와 효율이 중심이 된 사회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보다 “나는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인가”로 스스로를 정의하려 한다.
결국 ‘인간다움’보다는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이 사회에서 더 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믿게 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 사회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공간이다. 진심에서 비롯된 신뢰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어느새 사람보다 AI에 더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