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질투와 부러움을 내려놓았을 때

by 오박사

경찰이라는 조직은 후배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가 내 위에 계급을 달고 상위 직급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시기질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그들의 능력이기에 진심으로 존중한다. 또한 그들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물론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부러운 건 부러운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있기에 금세 미련을 버렸다. 부러움과 시기질투로 그들의 배경을 붙들고 있어 봤자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승부'라는 영화의 조훈현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제자가 자신을 뛰어넘었을 때 심적으로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놓아줌으로써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추월해도 그저 운으로 생각하거나 시기 질투로 그를 깎아내리려 음해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 스스로의 앞길을 막는 행위라는 것을 모른다. 그들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방식을 배척하고 옛것을 고집한다면 결국 도태될 뿐이다. 강의 4년 차였을 때 강의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나는 강의대회에서 고배의 잔을 마셨다. 그때 순간 '내가 실력으로 진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내 실력이 모자란 것이라고 수긍하니 보강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그 후 다음 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부러움, 질투는 내가 만든 감정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번 내려놓아보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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