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자기 자신에게 너무 인자한 사람들

by 오박사

최근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들이 자주 올라온다. 영상 속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인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 경찰과 타인의 행동에 가 있다. 분명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그 책임을 끝내 타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유독 자신에게 인자하다. 운전 중 앞차가 끼어들면 경적을 울리며 욕설을 퍼붓지만, 정작 자신의 위험한 운전에는 온갖 이유를 붙여 정당화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잘못된 행동조차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합리화하려 한다.


그 결과, 내 행동은 상황 탓으로 돌리고 타인의 행동은 성격 탓으로 판단한다. “내가 피곤해서 그랬던 거야.”
“쟤는 원래 저런 사람이야.” 이런 식이다. 이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오류다. 평소 ‘나는 착한 사람이다’, ‘나는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믿고 있다면, 그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상황 탓으로 밀어내려 한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다 보면, 점점 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모든 일이 타인이나 환경의 문제로 보이기 시작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예외를 스스로에게 허용하게 되고, 그 예외는 거짓말과 무책임, 회피로 이어진다.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인자한 태도는 ‘편안한 지금’을 보장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불편한 미래’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서야 ‘불편한 지금’이 언젠가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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