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신을 많이 무서워한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두운 밤길을 걷거나 혼자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해 괜스레 몸이 굳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그 상상만으로 두려움이 밀려온다.
사람들은 왜 귀신을 무서워할까.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첫 번째 이유는 불확실성이다. 귀신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을 키우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무력감이다. 귀신은 나를 해칠 수 있지만, 나는 귀신을 해칠 수 없다고 느낀다. 대항할 수 없다는 생각이 공포를 만든다. 만약 내가 귀신을 공격하거나 쫓아낼 수 있다면, 지금처럼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한다. 우리의 미래도 다르지 않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고, 아무리 준비해도 결과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쉽게 놓이지 않는다.
‘헤칠 수 없음’ 역시 마찬가지다. 내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두려움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불안은 더욱 커진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두려움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두려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 끝에 가능성과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가능성을 믿고 한 발을 내딛는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은 오히려 더 커진다. 반대로 한 발만 내디뎌도, ‘내가 걱정했던 게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