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확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그렇게 되면 눈앞에 있는 새로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의 주소는 알고 있었고, 조회해 보니 그의 명의로 된 차량은 없었다. 그가 거주하는 빌라 주차장에는 차량이 7대가량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 중 한 차량을 지나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리에 붙어 있던 연락처를 확인해봤다.
그 번호가 낯익었다. 함께 있던 직원들에게 혹시 그 남성의 전화번호를 아느냐고 묻자, 모두 "그 사람은 차가 없습니다"라며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한 번만 알려달라고 하여 확인해 보니, 그 차량에 붙은 번호는 그의 전화번호가 맞았다.
결국 그 차량은 그의 명의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가 이용하고 있던 차였다. 그의 안전은 다행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는 차가 없다’는 정보 하나에만 의존해 차량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를 찾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정보에만 의존하고,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면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줄이고, 때로는 숨겨진 기회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