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가능성을 막는 확정적 사고

by 오박사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확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그렇게 되면 눈앞에 있는 새로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의 주소는 알고 있었고, 조회해 보니 그의 명의로 된 차량은 없었다. 그가 거주하는 빌라 주차장에는 차량이 7대가량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 중 한 차량을 지나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리에 붙어 있던 연락처를 확인해봤다.


그 번호가 낯익었다. 함께 있던 직원들에게 혹시 그 남성의 전화번호를 아느냐고 묻자, 모두 "그 사람은 차가 없습니다"라며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한 번만 알려달라고 하여 확인해 보니, 그 차량에 붙은 번호는 그의 전화번호가 맞았다.


결국 그 차량은 그의 명의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가 이용하고 있던 차였다. 그의 안전은 다행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는 차가 없다’는 정보 하나에만 의존해 차량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를 찾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정보에만 의존하고,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면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줄이고, 때로는 숨겨진 기회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