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그게 화낼 일이야?”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별것 아닌 일인데, 상대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일이 상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애쓰며 한두 번쯤 참아 넘겼을 것이다. 아니면, 조심스럽게 “그건 좀 불편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내 상황을 떠올려보자. 나 역시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이 불쾌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참기보다 곧바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사람마다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불쾌함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괜찮은 건 아니다. 그저 표현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싫어하는 감정’ 자체는 누구에게나 있다. 표현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니 섣불리 상대의 감정을 가볍게 여기거나 왜곡하지 말자. 그들은 단지 참는 중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화를 낼 땐, 이미 몇 번의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관계는 훨씬 더 끈끈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