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 그들은 나를 버린게 아니라 잃은 것이다.

by 오박사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은 몹시 아프다. 때로는 그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상마저 무너질 수 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내 마음의 일부를 내어주는 일과도 같다.


그러니 그렇게 힘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상대도 나만큼 힘들어할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배신하는 사람들은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더 이상 나와 함께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사랑조차 계산한다. 내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이고, 다른 누군가의 장점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순간, 그들은 미련 없이 그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들은 나만큼 아파하지 않는다.


배신당한 것도, 무너진 것도 오직 나뿐인 상황. 그 억울함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관점을 바꿔야 한다. 사실 더 힘들어해야 할 쪽은 그들이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있다. 그것은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고, 대신 달라질 시간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그들은 이미 떠났다. 만약 다시 돌아온다면, 그건 내가 더 좋아져서가 아니라 그들 쪽의 아쉬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 한 번 등을 돌린 사람은 언제든 다시 등을 돌릴 수 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 배신한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아픈 건 당연하다. 힘들어해도 된다. 하지만 그 고통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가 무너진다고 해서 그들이 죄책감을 느끼거나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들에겐 나는 이미 지나간 한 장면일 뿐이다.


그러니 시선을 미래로 돌려야 한다. 지금보다 더 단단해지고, 더 잘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품격 있는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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