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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pr 01. 2020

범죄자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

강의를 다니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에이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 참 많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당하는 사람 제가 근무하는 인구 10만 정도 되는 밀양에서만 하루에 한 두 명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대출해준다는 보이스피싱에 1,600만 원을 직접 들고 가서 준 사실도 있었습니다. 자동차 주차할 때 전화번호가 없어서 명함 꽂아놓고 가시는 분 아직도 많습니다. 그건 보이스피싱범들에게 나 잡아 드세요 하고 먹이를 던져 주시는 일입니다. 

또, 며칠 전 제가 종이 재활용품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저희 아파트 쓰레기 수거 소에 갔는데 거기에 쌓여있는 박스들 중에 본인의 이름과 주소가 버젓이 적혀있는 라벨을 뜯지도 않고 그대로 버려져 있는 박스들이 몇 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여성분의 이름이었습니다. 이것은 범죄에 이용되기에 정말 좋은 재료입니다. 만약 그 여성분이 혼자 사는 분이라면 더더욱 위험하겠죠. 이를 지켜본 한 남자가 택배 기사를 가장해서 이름을 부르며 그 집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나는 아닐 거야!', '에이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나는 잘하고 있어'와 같은 믿음은 결국 허점을 만들고 그 허점이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가족은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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