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세상

by 오박사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지 않다. 어린아이로 대하면 아이는 계속 어린아이가 되고 나와 동등한 개체로 대하면 아이는 그에 따른 인격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어른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과 많은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될 수 있으면 사주는 편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계속 무언가를 사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떤 물건을 사주느냐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딸아이의 경우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쓰려면 많이 보아야 하고 세상을 많이 접해야 한다. 그래서 책은 어떤 종류를 불문하고 사주는 편이다. 또 아이들이 많이 빠지는 유튜브를 보는 것도 허용하는 편이다. 대신에 그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본인이 활용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의 이야기 말이다. 많이 보아야 많이 만들 수 있고 많이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편이다. 아들의 경우도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에 관련된 것에 대한 책과 굿즈 등을 사주는 편이다. 대신 게임에 대한 시간을 조정하여 중독으로 가는 길은 막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것들을 사주는 이유는 게임도 하나의 세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여러 사람이 있고, 해야 될 것, 하지 말아야 될 것 등의 질서가 있다. 게임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충분히 많이 찾을 수 있다. 대신 절제하는 것을 잘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또 절제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고 게임을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지금 아이들의 세상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는 나가서 놀았지만 아이들은 나가서 놀 공간이 없다. 그들은 오히려 더 온라인에서 많이 논다.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공간을 인정해주고 대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길만 잘 터주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온라인 공간이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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