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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Nov 29. 2020

사이버범죄가 활개 치는 세상

1장 

휴대폰 하나로 웬만한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리고 기술은 빠른 속도로 더 발전하고 있다. 집도 스마트화 되어가고 있고, 심지어 차도 스스로 운행하는 시대가 진짜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코로나 19가 이 모든 것을 더 빠르게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무서운 범죄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 사기, 보이스피싱, 스미싱, 랜섬웨어 등 수많은 사이버범죄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우리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사이버범죄의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대응하기에도 힘든 현실이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 사이버범죄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66만 5천여 건이 발생했다. 이것은 물론 신고가 들어온 건수를 발표한 것이고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두배가 넘을 수도 있다. 사이버범죄의 경우 피해액이 소액이거나 신고방법을 몰라서, 신고하기 귀찮아서, 부끄러워서 등의 이유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고된 건수로 보면 5년 동안 연평균 약 14만 7천여 건이 발생하였고 이 통계를 다시 하루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약 405건의 사이버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최근 들어 사이버범죄 증가세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112 신고를 접수하는 112 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데 실제 보이스피싱 등의 신고가 예전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가 기름을 부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더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 증가세가 가장 많았던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1112.96분 증가했고, PC 이용시간도 249.46분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가 잠잠해지던 6월 7월에 스마트폰 이용시간과 PC 이용시간이 감소하다가 8월 광화문 집회 이후로 스마트폰과 PC 이용시간은 다시 증가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면 스마트폰과 PC 이용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사이버 범죄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이버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재난지원금, 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 코로나 가짜 뉴스 등의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스미싱 사기범들은 각종 사회적 이슈들을 스미싱 범죄에 이용해 왔다. 사람들은 호기심 때문에 문자로 보내온 링크를 누르게 되고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이버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고, 심지어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기도 한다. 언택트를 넘어 온 택트라고 불리는 작금의 시대에 사이버 범죄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필자는 사이버범죄 예방 강의를 하고 있다. 지방지에 기고를 하기도 하고, 인스타 등 SNS로 예방 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사이버범죄 피해를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글을 쓰기로 했다. 


강의 내용과 실제 필자가 겪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 사이버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관들의 이야기들도 담을 생각이다.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는 어떻게 피해를 입을뻔하다가 생각을 바꿨는지 등을 글로 풀어낼 것이다. 이 글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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