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는 것이 두렵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는 유독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내 삶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내일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루를 보낼 것이다’라는 답변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나는 내일 죽는다는 사실을 부정하는데 오늘 하루를 쏟을 것 같다. 부정하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에 떨 것이다. 잠들면 깨어나지 못할까 봐 밤을 새우면서도 ‘이건 꿈 일거야’라고 생각하며 그냥 잠들어 버릴 수도 있다. 맨 정신으로는 버티지 못해 술을 많이 마실 수도 있다. 언젠가는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결국 지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