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목적이란 단어 자체부터가 어렵다.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봤지만 아직도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가족의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온전한 ‘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나의 행복한 삶이 목적인가?’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도 아닌듯하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약한 이를 돕고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일까? 그것도 아니다. 나는 나 자신 하나도 올바르게 이끌고 나가기 벅찬 사람이다. 그럼 도대체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때 삶의 목적 없이 살아가는 나를 한심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답답했다. 그러다 ‘목적이란 단어로 내 삶을 꼭 얽어매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이 없다고 해서 내가 못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어쩌면 특정 ‘단어’들에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이들이 그래야만 한다고 하는 범위 안에 들어가야만 잘 사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행복’이란 단어로 우리 삶을 규정하고 그것을 굳이 찾으려다 보니 사소한 행복마저 알아보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택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진정한 내 삶의 목적을 알지 못한다.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 즈음에는 알게 될 수도 그렇지만 상관없다. 목적 없어도 잘 살고 있으니까. 실패자라 생각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