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보다 혼자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보다 혼자 국밥집에서 국밥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이 더 편하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누군가 만나 에너지를 쏟는 것이 버거워서일까?’ 알 수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아서 3~4시간의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간 적도 많았는데 요즘은 뭐가 그리 힘겨운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집과 학교만을 오가며 조용히 보냈다. 별다른 추억도 없고 친구도 별로 없었다. 대학에 가고부터 그런 내 모습이 싫어 외향적으로 변하려 노력했다. 동아리도 가입하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러 다니고 당구도 치고 미팅도 많이 했다. 덕분에 성격은 변해갔고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좋아졌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술자리를 가졌고 대화에 열심히 끼어 웃고 떠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즐겁기도 했지만 불안하기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다시 소외된 삶을 살기 싫어서 발버둥 쳤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게 20~30대에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 그래서인지 40대 중반인 지금은 그런 자리가 버겁게 느껴진다. ‘벌써 지쳐버린 걸까?’ 걱정이 된다. 그러다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거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혹시 코로나 때문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1년 반 정도의 시간동안 누군가와 여럿이 만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이 편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다시 많은 모임을 가지겠지만 이전처럼 억지로 에너지를 쏟으려 하진 않을 것 같다.
나는 지금 이 쉼의 시간이 고맙다. 그렇지 않았다면 ‘번 아웃’이 찾아 왔을 지도 모른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많은 에너지가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기도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많은 만남들이 기대된다. 또 기대되는 것은 억지로 꾸민 내 모습이 아닌 조금 더 자연스런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거다. 이래서 사람은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