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선 가르기 하는 사람들

by 오박사

사람들은 왜 선 가르기를 좋아할까? 아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이라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선을 갈라 흑과 백, 선과 악을 나누고 내가 속한 곳이 선이기를 바라는 마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비난해야 내가 정당해진다고 느끼는 듯하는 마음. 그런데 이런 마음들이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마을의 지도자가 있고 마을 주민들은 이 지도자를 따르기는 하지만 불합리한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뭉쳐 지도자에 대항하려 한다고 치자. 이 지도자가 그런 마을 주민들이 껄끄러워 계책을 하나 생각해 낸다. 그 계책은 바로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위원회 같은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언뜻 생각해보면 이것은 계책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만들어지자 마을 주민들은 둘 또는 셋, 넷으로 무리가 갈린다. 그리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기 위해 서로 비난하고 싸우기까지 한다. 지도자는 그들 중 자신의 의견과 맞는 쪽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주는 시늉만 해도 손해 볼 것이 없다. 그렇게 마을 주민들은 서서히 분열되어 간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인간은 이익을 좇는 존재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에 대항할 때는 모두의 이익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원회 같은 제도가 생겨났을 때 서로의 이익이 분산된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의견이 갈리고 상대를 비난해서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본성에서 그런 일들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최근 내가 일하는 곳에 이런 비슷한 경우가 일어나고 있어서 생각하다 보니 이런 결론을 도출해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 보았지만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 답을 얻으려면 몇 번의 실패와 시련을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명절이면 떠오르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