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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23. 2018

내게 있어 나쁜 일 하나가 있다면

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저녁이 다 되었는지도 모르고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보면 어디선가 내 이름을 외치는 사람은 엄마였다.


그때는 나를 부르는 게 몹시도 귀찮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늦은 저녁마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있어  얼마나 따뜻하고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이제야 겨우 알 것 같다.


서른너머 일상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늦은저녁이면  변함없이 유일하게 걸려오는 전화 한 통대부분 엄마였다.


밥은 먹었니. 감기는 안 걸렸니. 이불은 잘 덮고 자야 한다, 하며 내 이름을 수없이 부르며 나를 찾았던 사람.


때로는 안부조차 귀찮고 잦은 질문에도 틱틱대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달리해야 한다.


한때 나에게 숨을 불어넣어준 사람.

나를 낳아준 사람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여전히도 착하게 내 곁에서 내 밥을 걱정하는 그런 사람을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그건 나쁜 거라고.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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