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통일 수도 있었던 일
5.18.
권력에 무참히 희생당한 시민을 위한 추모.
친구, 혹은 부모,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었던 그러나 나는 아니어서 다행이라 위무하면서도 숨을 쉬는 이따금 서글프게 아픈 역사.
1980년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과거. 이건 나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며 자신 있게 말해볼 수 있나. 저마다 소중한 목숨들이 한순간에 바람처럼 날아갔던 순간. 나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위안하기엔 어딘가 심히 부끄러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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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가까이 동산들을 소유하며 잘 살고 있는 전두환의 세력들과, 28만 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에게도 이 시를 바친다.
우리나라는 늘 그래 왔지. 가해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는. 아무리 이 나라의 피가 한으로 뭉쳐진 곳이라 해도 광주 시민들의 한을 풀기엔 너무나도 골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