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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Mar 26. 2023
겨울을 견딘 당신에게 봄에는 편지를 쓰고
아, 이윽고 또 봄입니다.
계속해서 안으로 여미는 옷깃과 차가운 공기 속에서
좀처럼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봄이
다시
오고만 것은 지난겨울이 추위를 견디고 맞이한 인내의 흔적 아니겠습니까.
산에선 흙들이 녹고, 사라졌던 새들이 날아들고 거
리 곳곳마다 나무에서 꽃들이 피고 하는 봄.
매년
후두득
,
새잎을 떨궈내는 벚꽃 나무들을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들도
겨울 내내 힘들고 혹독하여
저 스
스로
수없이
꽃잎
을 흩뿌리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훌훌 모조리 휘던져버리는 것이라고요.
나무가 그렇다면
사람들이 발길을 돌려 모두 벚꽃을 보러 가는
이유는
모두가 고되기도 했을 지난겨울을 다 털어내고 새롭고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겠다는 마음일 것입니다.
기어이 봄
이 오고 말았습니다.
같이 봄을 보러 가실까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아니,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제가 봄을 차려 놓겠습니다.
keyword
겨울
나무
벚꽃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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