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푸르른 녹색을 보면 눈이 편안했다. 보이지 않게 여기저기서 웃자라는 잎들. 추운 겨울을 견디며 움크리고 있었을 소심한 마음을 견디며 얼마나 애가 탔을까. 봄을 지나 여름이 와서야 제 빛을 바라는 무성한 초록잎. 장마가 지나고 나니 잎들은 더욱 파릇하고 굵게 퍼져 자라나간다. 그 의미는 당신에게도 인내하고 있을 겨울이 지나면 제 빛을 바라는 뜨거운 여름이 온다는 것. 계속해서 가다보면 당신과 나나 어느 계절에 가 닿겠지. 여름에서 자주 만났으면 한다. 뜨거운 태양이 제철인 계절. 우리를 더욱 뜨겁게 살도록 우리의 몸을 데우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