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혼자서 그 사람을 너무 많이 좋아하면
그 사람은 꼭 새가 되어 달아난다.
좋은 감정이 개입되면
모든 걸 다 쏟아주고 싶은 나머지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그 곳을 너무 많이 좋아해
그 곳을 다 알아버리고 나면
흥미를 잃고 매력의 가치가 떨어지는.
그리하여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좋아하는 사람과 한 대상에는
어느 적정한 여백을 두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다 퍼부어 주고 싶은 감정 한 줌은
마음 어느 모서리 끝에 몰래 숨겨두었다가
서로의 거리가 건조함에 바빠져들 때쯤
숨겨둔 마음을 쏟아부어야 하는 건지도.
적절한 거리감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진정으로 서로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것은 아닐지.
그러나 어디 이게 말처럼 쉽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