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하다.
완벽주의자 한국인들은 어떤 일을 하기 전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려는 '풀세팅' 강박이 있어 보인다.
요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요가 등록 전, 준비물에 대해 깊고 얕게 다양한 고민하는 사람들을 나는 만난 적이 있다.
어떤 요가복 브랜드가 좋은지 , 애플워치 필요한지 , 좋은 요가 매트 등등. 이런 바지를 입어도 되는지? 이런 옷을 입어도 되는지? 등등
저런 고민을 들으면 나는 비싼 기구 없이 내 몸만 있으면 되는 운동인데도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하나 싶다.
하지만 나도 요가 장비에 대해 꽤 집착한 기간이 있었는데
이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내가 만난 요가 선생님 중 가장 나와 잘 맞는 선생님은 "맨투맨도 입는다"라고 말했다.
물론 요가할 때 역자세가 많아 배가 보이지 않도록 몸에 달라붙는 쫄티가 편하긴 하다.
하지만 요가는 어떤 생각이나 조건의 제약 없이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롭게 옷을 입는다고 했다.
2024년 겨울,
난방시설이 완벽하지 않은 요가원을 겨울 내내 다니면서 나도 요가복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깼다.
나는 지금 작은 요가원에 다닌다. 그래서 난방시설이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밖에서는 잘 입지 않는 목폴라 티를 입고 요가를 했다.
생각보다 편했고, 따뜻했다. 요가복이라는 한계에 꼭 갇힐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다.
조금은 부족한 환경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요가 매트도 마찬가지다. 덜 미끄럽고 내 몸에 맞는 매트가 분명 있다.
하지만 매트가 해결책은 아니다.
나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몸, 근육, 힘. 결국 나 자신뿐이다.
또, "유연하지 않은데 요가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요가에서 유연함이 전부는 아니다.
앞선 연재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요가의 아사나는 버티는 근력과 유연함이 균형을 이루어야 완성된다.
내 몸에는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연하지 않다면 오히려 버티는 동작들을 유연한 사람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
미리 내 몸을 어떤 기준에 맞춰 속단할 필요는 없다.
'
애초에 요가에는 완벽은 없다.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 자체가 요가다.
하고 싶은 마음 이거면 충분하다.
일단 시작하다 보면, 또 생각으로는 알 수 없었던
내 몸에 맞는 요가 라이프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요가를 하고 싶다면?
일단 가보자!
풀세팅 강박에서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