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약점을 찾아서(2)_ '허리'

허리 그리고 나의 요가

by 본질 탐험가


다음 수업에서는 내 허리가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허리뿐만 아니라 상체를 지탱하는 전체적인 근력이 부족했다.

이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자세는 파스치모타나 아사나(전굴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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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으면 생소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 자세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어릴 적 체육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앉아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그 동작이다.

나는 그동안 이 자세의 핵심이 유연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허리의 힘이 굉장히 중요했다.
허리를 곧게 펴고 배와 허벅지를 밀착시키며 다리를 펴려면,
코어 근육이 단단히 받쳐줘야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허리와 다리의 힘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몸은 개별적인 부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덩어리였다.
이걸 요가를 하면서 몸으로 직접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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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대표적인 자세인 다운독 역시 마찬가지다.

(원래 기본자세가 제일 어렵다.)
겉으로 보면 다리를 뻗는 동작처럼 보이지만
오금을 쭉 펴기 위해선 결국 코어 힘이 필요하다.




나는 삶에서 “그냥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안다.

그런데 요가를 할 때만큼은 왜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약점을 발견하면 나를 기다려줄 인내심이 생긴다.

그리고 약점이 있다는 건 곧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이 요가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

몰랐던 내 몸의 부분을 하나씩 알아가고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

즐겁다!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요가에서 ‘성취감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성취감을 버리는 것조차 하나의 집착이라고 생각한다.

요가의 가장 큰 장점은 내 몸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수백만 가지의 성격이 있듯,
수백만 가지의 요가가 존재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로.



요가는 운동보다 흔히 명상이나 정신 수련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다.

사실 그 정신의 단계까지 깊게 경험하려면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으로 시작해 비로소 마음까지 닿게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이성'이 앞서있다.

몸의 '감각', '본능'은 조금 세련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가를 하다 보면 몸이 머리고 머리가 몸인 것 같은

경험을 겪는다...


이 과정에 대해 앞으로 더 자세히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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