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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The Having'이 나에게 던져준 숙제

by 달공원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서점 매대에서 나의 시선을 잡아챈 글귀.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단어는 바로 ‘힘’이었다.


보무도 당당하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도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 "The Having"은 '부자들의 구루'로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이서윤이라는 인물과 그녀의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조우한 운명학에 입문하여 사주와 관상에 능통하고 주역과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까지 골고루 익혔고, 10만 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그녀는 '행운의 여신', '마음가짐의 대가', ' 통찰력의 여왕' 등등 수많은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가 전하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The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부자라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이끈다”

그녀의 말은 한편으로는 참으로 심오하기 그지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에게, 이게 다야?’라는 의문이 들 기도 한다. 결국 '모든 사물의 근원은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는 그 원리를 받아들이는 우리 개개인의 문제란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제껏 우리가 접하는 명리학 관련 책들은 대부분 어려운 한자와 복잡한 이론들로 가득 찬 두꺼운 서적들이었다. 물론 아주 가끔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인간의 성격과 관계를 풀어낸 경우도 있었고, 인문학과 접목한 내용도 보았다. 하지만 명리학 서적의 십중팔구는 어지간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감히 책을 집어 들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The Having”은 참 쉽게 쓰인 책이란 느낌이 든다. 심지어 전반부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저자는 후반부에서 밀도 있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풀어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나에게도 공감과 희망을 전해 주었다.


짧고 얕은 잡식이지만 나름 다종 다양한 인생 경험을 얻을 기회를 가졌다. 곳곳에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운이 좋은 편이다. 그에 더해 우연찮은 계기로 명리학에 살짝 발가락을 걸치게 된 인연이 꽤나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 보았자 개인적인 관심 내지 취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도라 감히 입밖에 꺼내기엔 조심스럽다. 아무튼 근래에 들어서 좌충우돌하는 삶 중에 한동안 필이 꽂혔던 명제가 ‘힘’이었다. 힘은 능력이자 에너지다.


‘왜 사람마다 유난히 드러나는 힘이 있을까? 개인별로 특별히 강한 힘도 있지만 약한 고리도 반드시 존재한다. 이 힘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걸까? 아니면 후천적인 교육이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운이나 재수가 좋아서? 혹시 힘을 내 마음대로 조절하거나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힘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꽤 오랫동안 이 명제에 매달렸던 결과물이 ‘오행력’이었다. (그래 보았자 초보 야매 수준이긴 하지만)

‘각 개인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주팔자, 그리고 오행의 배치와 숫자에 따라 그 개인이 가지는 힘이 달라진다’는 전제‘누구나 노력 여하에 따라 강한 힘은 더욱 강하게 만들어 필살기로, 그리고 약한 힘의 고리는 보완해서 끊어지지 않게’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보았다. 수많은 힘들 중에서 우선 가장 대표적인 15가지의 힘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힘의 세계를 오행과 연계하여 탐구해 보고자 했다.


하지만 잡식만으로 한계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기에는 내가 접한 명리의 세계가 한없이 넓고 깊었다. 한동안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붓고는 힘과 관련된 글을 다시 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때 힘의 실체를 분석해 보겠다는 열정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고 남아 있었나 보다. 인터넷, 신문, 방송 등 각종 미디어에서 힘을 의미하는 “~력”이란 단어를 보면 저절로 눈길이 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더니 내가 딱 그 꼴이다.


‘The Having’에 등장하는 생명력, 통제력, 잠재력, 집중력, 통찰력, 마찰력, 반발력, 긍정력 등등과 같은 다양한 힘을 보면서 ‘나의 전제와 목표가 얼토당토 않은 멍멍이 소리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이럴 때 쓰는 격언이 아전인수식 해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책의 본문 중에 등장하는 ‘Having 노트’ 쓰기는 나로 하여금 글쓰기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 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갖가지 이유와 핑계, 그리고 자기 검열로 멈춰 선 내 꿈의 열차가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는 힘이 조금은 생긴 듯하다.


그리고 오늘, 오래간만에 ‘오행력’ 매거진에 글을 쓴다. 앞으로 ‘힘에 대한 글을 최대한 힘을 빼고’ 이어가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부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때론 즉홍적으로, 비록 기승전결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쉽게 그리고 가볍게 써볼 생각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를 통찰한 전문가여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함이다. '줄탁동시'가 주는 교훈처럼 이 소소한 글들은 끊임없이 배우고자 염원한 성장의 결과물이 될 것임을 믿어보고자 한다.


어느 순간, 나도 두꺼운 껍질을 깨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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