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 한창이다.
‘조직에 몸담고 있어서 참 감사’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중 하나에 건강검진이 있다. 때만 되면 국가로부터 협박성? ‘건강검진 통지서’가 날아든다. 이제나저제나 하며 미루지 말고 빨랑 병원 가서 건강상태 체크하라는…… (물론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빙자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린다 하니 주의가 필요하긴 하다)
또 회사에서는 반강제적으로 하던 업무까지 중단시키고 동료들과 손에 손잡고 병원을 찾게 한다. 그것도 특별히 추가 검사를 신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무료다. 어마 무시하게 비싼 의료비와 보험료 때문에 병원 가는 걸 두려워하는 선진국 국민들도 널렸는데 (그중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그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은 최고 수준의 복지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의례히 받는 질문과 답변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운동량이다. 특히 1주에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그 격렬함은 어느 정도인지…… 어영부영 답변을 하다 보면 종종 ‘운동량 미흡’이란 결과치를 받아 들곤 한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운동이라면 나름 일가견? 아니 그 정도는 한참 아닌 것 같고 ‘꽤 즐긴다 내지 쬐~끔 좋아한다’ 정도는 된다고 자부해 왔는데, 미흡 내지 부족이란 성적표엔 대략 난감이다. 살짝 자존심에 금이 가기까지 한다. (암만 봐도 과민반응이지 싶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적정 수준이 된다는 거야?’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땐 당근! 인터넷에 답이 있다. 질문을 올렸더니 이런 답이 나온다.
“대략 하루 250~300칼로리 정도의 운동량이면 적당하다. 이는 체중 70㎏ 성인이 30분 정도의 가벼운 조깅이나, 50분 정도 걷는 양이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이걸 매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니 살짝 고민이 된다.
잔머리를 굴리다 문득 ‘매일은 좀 그렇게 이틀이나 삼일 치를 한 번에 몰아서 하면 어떨까? 그게 아니라면 주말에 왕창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하긴 그 버릇이 어딜 갈까? 한때 주말마다 미친 놈처럼 종일 운동에 몰입하던 기억이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 있는 탓인가 보다.
그런데 다음의 구절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든다. 뒤통수를 한방 얻어 맞은 듯 얼얼하기까지 하다.
‘주중에 못한 운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운동량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많고 성인 질환이 있는 사람, 평소 거의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과도하게 몰아서 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1주일에 3회 각 30분씩 운동하는 사람과 1회 90분간 운동을 하는 사람의 운동 효과를 비교해 보면 주 3회의 운동 효과가 훨씬 높다.’
최근 개인적으로 직원들과 운동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운동이 있고, 자신에게 특별히 잘 맞는 운동도 있다. 나 역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선호 운동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매일 하던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씩 하던 꾸준함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어떤 운동을 하든 간에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고 본격적인 운동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 이건 절대 잊지 말자.
바쁘고 치열한 현대인의 삶.
운동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여러분,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