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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Nov 21. 2023

계절의 경계선을 걷다

‘계절의 경계선을 걷다’


어디는 춥고 어디는 따뜻하고

어디는 늦가을이 바삐 떠나는 중이고

어디는 초겨울이 서둘러 오는 중이다

꾀가 나서 그냥 방에서 쉬고 싶었는데

비도 안오고 눈도 안오고

심지어 영하의 혹한도 아니고 상온이다

눈 딱 감고 스스로를 등떠밀어 나온 길

걷다보니 계절이 내 맘 같다

어디는 쓸쓸하고 어디는 화사하고

어디는 어둡고 어디는 눈부신다

이 어중간한 풍경과 온기가 말한다

지금은 계절의 경계선을 밟으며

지나가는 중이라고!

계절만 경계선을 지나는 게 아니라

우리네 삶도 경계선을 못 넘고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디아스포라, 떠도는 실향민처럼!

딱 한 곳, 그곳에 도착하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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