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 날과 함께 동행한 말씀
<미소, 눈물도 꽃이 된다>
“웃는 모습만 예쁜 줄 아세요? 화내는 모습도 얼마나 예쁜데요! 제가 좀 한 인물해요.“
“그...그런가요? 허허!”
웃는 모습이 이쁘다고 한 내 말에 돌아온 그녀의 대답에 병실 안에 일시에 웃음 폭탄이 터졌습니다. 28살 먹은 새댁, 아이가 세 살이었던가? 네 살이었던가? 그 나이에 뇌경색이 와서 한쪽 팔 다리가 불편해졌습니다. 입담도 좋고 예쁜 얼굴에 잘 웃고 활달했지만 끝내 시댁 안에서 질병의 후유증에 따른 불편과 불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병실 안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젊은 슈퍼스타였지만 바깥만 나서면 뛰지도 못하고 일반인들에게 뒤처지는 우리만의 스타였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늘 웃었습니다.
“어...코피, 당신 코피가 난다.”
“그래? ...닦으면 되지 뭐,”
“아니, 내가 돈을 벌어 오래, 애를 더 낳아 달래, 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코피까지 흘리고...”
망가진 배변 신경 때문에 막혀버린 큰 볼일, 그걸 내보내기 위해 날마다 변기에서 한 시간씩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아내는 졸도를 할 만큼 온 힘을 쓰고 나는 복부를 30분 넘게 두드리고 그래도 안 되면 비닐장갑을 끼고 빼내고... 그러던 아내는 결국 고단한 몸이 코피를 쏟아놓았습니다. 나무라며 불평하는 내 말에 민망한지 아내는 또 웃었습니다.
“살다 살다 코피 흘리면서 웃는 여자는 또 처음 보네.”
어느 날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난 네가 천재도 아니고 효녀도 아니고, 유명한 엄친딸도 아닌 거 인정하게 되었어, 그러니 아무 부담 가지지 말고 살아!’ 시험성적으로 고민하는 딸에게 보내고 기다려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빙그레 웃었습니다. 자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 ‘미소, 그것은 넉넉해서 할 때만 예쁜 건 아니었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인 비비안 리는 탁월한 연기와 강렬한 눈매를 가졌습니다. 그녀는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습니다. 그런 그녀도 사실은 주인공 오디션에 떨어졌었습니다.
"미안하지만 주인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군요." 오디션 감독의 말에 비비안 리는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띤 밝은 표정으로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감독이 그녀를 급하게 불러 세웠습니다. "잠깐만요. 맞아요. 바로 그 표정이오." 오디션에서 떨어져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찡그린 얼굴 대신 활짝 웃으며 문을 나서는 비비안 리의 모습에서 감독은 「바람과 함께 사리지다」의 스칼렛의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잃고도 "내일은 다시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며 당당히 일어서는 스칼렛의 모습과, 오디션에 떨어졌음에도 활짝 웃을 수 있는 비비안 리의 모습이 닮은꼴이었던 것이고 감독은 그 심성을 알아본 것입니다.
- ‘카네기의 자살을 말린 미소’
백만장자 데일 카네기는 경제 불황 때 상황이 나날이 악화되어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강물에 몸을 던지려고 집을 나와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한 남자가 그를 소리쳐 불렀습니다. 뒤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 바퀴 달린 판자 위에 앉아 카네기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연필 몇 자루만 사 주시겠습니까?" 카네기는 주머니에서 1달러 한 장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강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남자가 카네기에게로 굴러오면서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연필을 가져 가셔야죠." 카네기는 그에게 고개를 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냥 두시오. 난 이제 연필이 필요 없는 사람이요." 하지만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두 블록이나 따라오면서 카네기에게 연필을 가져가든지 아니면 돈을 도로 가져가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는 동안, 내내 그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훗날 카네기는 말했습니다. "난 내가 살아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다리가 없으면서도 미소 지을 힘을 갖고 있는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며 카네기는 ‘아름다운 의복보다 웃는 얼굴이 훨씬 더 인상적입니다. 웃다 보면 친구도 많이 생깁니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미소 하나가 한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어넣은 것입니다. 봅 호프는 ‘나에겐 끝없이 힘든 역경이 계속되었다. 내가 만일 웃지 않았다면 이미 자살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웃음은 불행과 시련을 바꾸거나 최소한 견디게 해주는 힘이 있는지 모릅니다.
- ‘복음은 복된 소식, 기쁜 소식입니다.’
신자는 그 기쁜 소식을 듣고 믿어서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 누가복음 2장 10절] 또 우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기뻐하십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 스바냐 3장 17절] 하나뿐인 아들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실 정도로 우리를 소중히 여기고 또 기뻐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긴 일생이 늘 부요하게 보장되고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성경도 분명히 말합니다. 상황이 늘 좋아서, 그래서 기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장 17절과 18절]
그래서 예수님은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 요 16:22] 동시에 우리에게 신자의 생활수칙을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삶을 지나는 동안 수시로 고단한 나그네 같고 길 잃은 양떼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분명히 담았습니다. 너희는 이렇게 살라! 라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 고후 6:10]
고단한 병원생활중에도 웃음을 주시는 하나님 - '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