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선택 중..

by 김필필

하루 종일 일하고 눈코 뜰 새 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결재 올리고 계획 세우고.... 목이 뻐근해 올 때쯤 눈을 들어보니 벌써 어둑어둑하네... 날이 많이 길어졌지만,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나 봐. 벌써 하루가 가고 있어... 어라? 오늘 또 불금이구만...ㅎㅎㅎㅎ 시간도 빨라요...


정~~ 말 오랜만에 퇴근시간이 지나고 일하고 있다. 아무도 남아서 일하는 사람 없고... 모두 불금 즐기러 나가셨나 보다.. 일이 끝나진 않았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 들떠버린 마음, 써 내려간 글들, 다시 손에 잡긴 힘들 듯한 일들... 일들... 집에 가서 해야지~~


여유를 가지면 딴생각이 나고, 고민이 떠오르고.... 일에 집중하면 마음속 고민은 잠잠하나 몸이 피곤하다. 인생은 아이러니... 이런 것도 기회비용이 따르다니... 인생은 선택의 아이콘이구만... 나는 지금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일이든, 생활이든, 그 무엇이든.... 심지어 저녁 메뉴 조차..


수많은 선택의 연속 속에 후회와 절망과 망설임에 압도되어 선택이 인생의 구성요소들을 위한 수단인지 아니면 목적 자체인지 헷갈리곤 한다. 내가 선택을 함으로 버려지는 것들에 미련을 가지게 되고 그 미련들은 후회를 낳고 후회는 다음 선택의 망설임과 두려움을 잉태한다. 이렇게 주춤거리는 사이 인생이라는 시간은 흘러가고 더듬더듬 주춤주춤 나의 인생을 바라보는 눈과 삶을 옮겨가는 발걸음은 줏대 없이 희미하게 흩어져간다.


선택과 선택과 선택이 모여 나의 환경과 상황과 관계가 되었다. 그들은 또 다른 선택과 선택을 만들고, 나는 여전히 흔들리며 망설이고 선택하고 후회하고 고민한다. 차곡차곡,,,,, 선택이 쌓인다. 스멀스멀 두려움이 올라온다. 인생의 큰 선택들에서 밀려나고 버려진 차선책들은 나를 떠나지 못하고 마음속 응어리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마음이 충분히 단단하지 않을 때쯤 조용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걱정과 후회를 만든다. 처음에는 큰 선택이에 머물러있던 두려움과 후회라는 녀석들은 차츰차츰 작은 선택, 사소한 선택으로 옮겨와 내 가슴속 쓰라림을 더한다.


아... 내가 그때 왜 이랬지? 아.. 하지 말걸... 그때 이렇게 했으면 지금 어땠을까.... 문득문득 머릿속을 떠도는 수많은 후회의 언어들...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는 한 숨들이 커져버린 두려움과 후회를 증명하는 듯하다. 후회가 있어야 다음 선택이 발전적일 것이고 두려움이 있어야 섣부른 판단을 멈출 것이며 망설임이 있어야 현명함을 더할 것이기에....


후회, 선택, 두려움, 망설임... 인생에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함께하기에 불편하고 어려운 것들.... 내가 주관하여 조정하고 움직이기엔 약간 힘겨운 것들....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말하고 싶은 것들.... 여전히 여기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부지런한 녀석들... 너희 휴가 좀 가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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