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람의 빅팬입니다.

by 김필필

아이는 끊임없이 성장한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다시 아이를 만난다.


사회는 유아기의 희박한 특성에 관대하다.

누가 용기 내어 번개맨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까...

망토를 흩날리며 입으로 레이저를 발사하는 소리로 상사와의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겠는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괴성을 지르며 자유롭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로 하여금 한없는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해맑은 얼굴로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겠는가..... 대머리 아저씨라든가, 하마 궁둥이 아줌마라든가,,,,


무튼...

지지리도 궁상맞은 누군가의 꼬락서니를 과장 하나 보태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면서도 눈치를 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단 한 세대,,, 아니, 한 기간?

바로 유아기이다.......

사람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상과 맞교환했던 것들에 대한 향수로 유아기의 아기 사람들을 대한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에 대한 수치심으로 격식과 예절이 발달했듯... 인간에게는 본능을 숨기고 싶은 본능 또한 존재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또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 세계에 말 그대로 존재하기 위해 자신의 유아기적 본능을 억누른 채 어른 인간의 세계로 들어온다.

우리 모두 그렇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린 인간, 곧 유아기의 아이들을 보면 나의 본능에 충실하고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로 또는 인간의 본능에 충실한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으로 그들에게 깊은 연민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


누군들 유아기가 없었겠는가마는.... 누군들 앙증맞은 몸짓과 혀 짧은 소리로 어른 인간의 애정을 독차지하지 않았겠는가마는..... 누가 그것들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것들을 추억하고 재생산해낼 수 있겠는가....


어른 인간은 자신이 순수하게 본능에 충실했던 시기로의 회귀를 꿈꾸며 유아기의 어린 인간에게 끌리지만 절대로 자신이 어린 아기에게 끌리는 이유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다.


어른 인간은 피터팬이 원더랜드를 떠나듯 어린 인간에서 어른의 문으로 들어서며 후크선장에게 순수함과 본능에 충실했던 기억을 거래로 넘긴다. 대신 어른의 세계에 걸맞은 세세하게 상대를 살피고 눈치껏 사회와 관계 속에서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과 나의 평판에 금이 가지 않게 다른 사람의 속을 긁어댈 수 있는 자질, 또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재빠르게 계산해 내는 본능적인 재치를 갖게 되었다.


나는 아니라고,,, 아직 원더랜드의 피터팬이라고 말하고 싶은 분...... 음...... 그렇다고 이미 감정조절 뉴런이 충분히 성장한 뇌를 가지고 단백질과 지방의 노화가 충분히 진행된 거대한 몸으로 피터팬 쫄바지를 입고 날아다니기를 기대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대머리를 대머리라 부르고 하마 엉덩이를 조소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느끼는 건 이미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이다.


어차피 모든 사회가 보살핌이라는 보험을 암묵적으로 보장하는 유아기의 어린 아기라는 존재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들의 정확한 호불호 표현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흉내라도 내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유아리 아기 사람의 팬의 입장에서.... 또는 본능에의 회귀를 부르짖는 근원 주의자의 입장에서.....


나도 내 옆 사람이 갖고 있는 더 큰 사탕 뺏어먹고 싶다.

나도 일하기 싫다고 소리 지르면서 일 시키는 사람이 얼굴 붉힐만한 별명을 스스럼없이 불러재끼고 싶다.

나도 유치한 농담에 꺄르르르르르~~~~ 눈물이 찔끔 나도록 웃어젖히고 싶다.

나는 유아기 어린 사람의 팬클럽이고 싶다.

그러고 싶다.

그렇다.... 부럽다....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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