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부르는 마성의 맛
만약 라이언이 내게 사랑 고백을 한다면....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받아줄지 모른다. --;(농담...)
저기 앉은 곰돌이(남들은 사자라 하지만)를 나는 사랑한다. 각설하고...

샤프트레이딩에서 신규로 수입하게 된 네그레티의 와인들이다. 수입사의 와인들은 대개 그 수입사 오너 혹은 수입 담당자들의 캐릭터와 매우 유사한데, 샤프트레이딩의 와인들은 전체적으로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아로마가 화사하고 절제된 산미가 있는 것이 많다. 이 네그레티 역시 그러한 캐릭터가 아주 훌륭하게 나타나는 와인이다.
몽로의 플래그십 메뉴, 닭튀김이다. 저 날개를 뜯어먹는 느낌 역시 크리스피하고 내부에 양념이 잘 배어있어서 그냥 먹기에도 좋지만, 앞에 있는 두 개의 소스류(갈색 계열은 영국의 난도스 소스 같은 캐릭터) 역시 함께 하면 정말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짭조름하여 더더욱 술을 부른다.
키조개 위에 달래가 올라갔다. 봄 메뉴인데, 아래에는 비트와 함께 여러 입맛을 돋우는 채소들이 함께 곁들여진다. 달래를 트리플 곱배기로 얹어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필요하다.
렌틸 콩, 그리고 산나물, 우엉 크림 등등 뭔가 어울리지 않을 조합 같은데 희한하게 맛있다. 당연히 술을 부른다. 이 끊임없는 메뉴 창작과 주방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의 백미, 파스타인데, 위에 올라간 것이 봄 냉이다... 냉이 손질은 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차마 냉이를 곱배기로 올려달라 말은 못한다. 그런데 그 어떤 이탈리안 향신료에 비해 멋지고 훌륭한 향미를 준다. 우리나라 향신료에 대한 탐구가 더욱 필요할 것 같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래 감자와 함께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다.
쿠스쿠스가 조화되어도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다. 감자+쿠스쿠스. 난 쿠스쿠스 좋다.
이 르쿠르제 냄비에 실려 나온 화려한 라면은.... 2차로 온 이에게는 위안을, 1차를 마무리 하는 이들에게는 술을 다시 부르는 마성의 라면이다. 담번에는 면 곱배기를 요청해야 할 것 같다.
결론은...

살을 빼겠다는 강박 같은 것은 개나 줘 버려라.
그 날 시음한 와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