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조회수와 공유를 받으면서
글쓰기는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 밴드에 올리며 간간히 올라오는 댓글 반응을 즐겼어요.
그러던 중 친구인 이훈주 작가님의 눈에 띄어 권유로 브런치에 작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썼던 글을 브런치에 하나씩 옮기며 시작을 한 거예요.
블로그에 쓸 때보다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는지 한 번 더 글을 가다듬게는 됩디다.
브런치는 간혹 들어와 글을 읽고 느낌을 남기며 교류를 이어오던 중
이훈주 작가님이 기획한 브런치 작가모임에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ndrew/109
서울역 근처 중화요릿집에 모인 열 명의 작가님들과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특별했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과 관심은 모두 달랐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하나의 공통점으로 처음 본 사이에 격의 없이 웃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당일 소소한 기획력이 빛을 발했는데 기타와 우쿨렐레 반주의 멋진 노래공연과 윤군님의 타로 말씀도 더 좋았어요.
집에 돌아오던 전철에서 아홉 분 모두 구독 신청을 했는데 확실한 것은 이날 브런치의 깊은 매력을 알게 된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가입되어 있는 마라톤 동호회에 정확한 출처 모를 펌글을 봤습니다.
여기에는 호흡을 통해 지방이 분해된다는 놀라운 정보를 담고 있었는데
이 생각이 계속 맴돌며 그 이유가 궁금해지더군요.
지방은 어떤 성분일까, 왜 호흡으로 사라질까,
하나씩 찾아보니 아! 하는 깨우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타이프를 두서없이 쳐내려 갔습니다.
습관처럼 두어 번 글을 가다듬고 브런치의 맞춤 검사 뒤 발행을 클릭한 게 이렇게 일이 커져버렸군요?
https://brunch.co.kr/@brunch87ik/25
며칠이 뒤 일요일 가족여행을 가고 있는데 조회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하루에 많아야 100명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불과 한 시간 뒤 5000 돌파... 계속되는 신기록 경신.. 만, 이만... 쭉쭉쭉~!
다음 메인에라도 뜬 걸까?
pc를 볼 수 없는 밖이라 폰으로 검색을 해보지만 도통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1박 2일의 홍천 여행 동안 집사람과 이게 웬일일까 어리둥절했고, 신기했습니다.
아들 두 녀석도 "아빠 지금은 얼마나 늘었어?" 자주 물어왔고 잠깐만에 늘어나는 숫자에 함께 웃고 떠들어댔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이 덕분에 더 풍성해졌네요.
18일부터 지금까지 이 글을 찾는 사람은 매일 많게는 23,000건, 적게는 5,500건의 조회를 받고 있습니다.
공유도 2.000건 돌파입니다.
구독자도 20명에서 86명.
페이스북 공유를 타고 오는 손님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기분과 비슷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뜨거운 열광을 받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정성껏 썼을 건데 죄송하기도 합니다.
다만 앞으로 이런 베스트 글을 다시 쓰고 싶다는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글쓰기 공부도 적극적으로 해야겠어요.
글을 쓸 때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를 당하다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22일 뜨거운 날
화창한오후 김수일 엎드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