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눈 Apr 14. 2018

사랑이 꺾였다

네가 꺾은 나의 마음

여기저기 벚꽃 사진이 펼쳐져있어도

그 속에 연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겨져있어도

설레지 않는다.


너와 하고싶던

그 모든 것들이 담겨진 것들을 보아도

아쉬움조차 남지 않는다.


다른 연인들이 서로의 아름다운 일상을 자랑할 때,

나는 홀로 그것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해졌으니.


너에게 사랑받는 것을 갈구하다 지쳐 비참해지는 것이

이제는 힘겹다.


나의 사랑은 꺾였다.

더 이상 너와 뭘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기대도 할 수가 없다.


갑자기 왜냐고 묻는다면,

지난 나의 아픔들을

한 번조차 제대로 공감해보려 하지 않은 듯한

너의 그 물음에,

사실은 너의 그 이기적인 사랑에

나는 오랜시간 지쳐왔었다고 답하겠다.


이제서야 널 떠나는 이유는

그동안의 내가 너무도 미련해

이미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되어버린 우리 미래를

어떻게든 이뤄보려고,

혼자서라도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며

쓸데없는 일말의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그래, 이게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였는데.

문제의 원인은 넌데,

나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찢길대로 찢긴 마음 움켜쥐며 나를 고치려했으니.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나는 지칠 수밖에.


그래서 나의 사랑은 결국 꺾인 것이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을 너는,

 주변 바닥에 널린 들꽃마냥

무참히, 그리도 쉽게

어버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을의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