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사

by Jude

이 집에 이사 온 올해 4월.

드디어 내 집에 살아보는 게 이런 건가. 생각하기도 정신없던 가게 이전과 하루하루.

이 집에서 사계절을 채우지 못하고 또 이사를 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다시 추워진 이 계절.

날씨보다 더 추워진 주머니 사정을 챙기며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자가 버거워서, 주머니 돈이 없어서.

의외의 변화를 맞이해서 생각지 못한 선택의 문 앞에 떠밀려 세워졌을 때. 그 문의 손잡이를 잡고 그 문을 열면서 과거의 동일한 선택의 순간을 후회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날 괴롭힌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나. 괜한 짓을 했었던 걸까. 했었던 행동도 하지 않았던 행동도 모두 후회 거리가 되어 비참함과 초라함의 옷을 입고 날 다시 찾아온다.

나의 상황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나에게 한 마디씩 하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쿵. 쿵. 쿵. 내 마음은 내려앉는다.


다시 겨울. 추운 날 이사하고 싶지 않았었는데. 깊은 서글픔이 올라와 빙긋이 웃고는 사라진다. 더 좋지 않은 곳으로 이사 가는 일은 이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삿날이 다가오니 나날이 심란함이 극에 달한다. 이사는 징그럽게 많이 해봤는데 여전히 힘들고 스트레스 덩어리다.


일단은 마음의 어려움을 좀 다독이는 것이 제일 큰 숙제. 넌 지금 몰려가고 있는 게 아니야. 능동적으로 비를 피해 피난처를 찾아가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문을 열자. 서글픈 웃음을 지은 채로 마음이 무너진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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