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부관리 팁 공유

몸은 언제나 좋아질 수 있어요

by Jude

내 친구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몸은 어떤 둑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둑이 무너지기 전에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그래서 그 둑을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그 둑이 무너지기 전에는 늘 다시 스스로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게 몸이라고.


난 평소에 별로 얼굴 피부 관리에 관심이 없었다. 원래 뭐가 잘 나는 피부도 아니고 피부는 좋다는 말을 자주 듣고 살았으니 원체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다. 바르는 건 딱 스킨, 로션, 선크림겸용파운데이션. 클렌징은 세수할 때 클렌징폼 하나. 그래도 속 썩이는 뾰루지 따위도 생리할 때 즘 하나 날까 말까 맨질맨질 반듯한 피부를 유지해 왔다. 우리 가족 다 피부 좋다는 말은 자주 듣고 살았던지라 유전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40줄이 넘어서자 셋째, 넷째 언니가 열심히도 피부관리샵을 다니는 것이 아닌가. 진열된 화장품의 개수도 뭔가 엄청 많이 늘어났다. 물론 나도 피부관리샵을 가보고 싶었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기도 하고 그리 절박하지 않기도 해서 굳이?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라고 여길 만큼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건 이번 일본스키여행이었다. 워낙 화장도 대충 하기도 했고 바라클라바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화장도 지워지고 맨 얼굴로 그 겨울바람을 맞고 다녔으니 오죽했을까. 얼굴이 폭삭 늙은 사람처럼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파운데이션은 뭉치고 난리가 났다. 평소 순하던 아이가 성나면 무섭다더니 격한 변화에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어떡하지? 나는 급한 대로 유튜브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유 선생님은 재생크림을 추천해 주셨고 난 바로 추천받은 재생크림과 마스크팩을 사서 바르기도 하고 붙이고도 있어보고 했다. 그러나 피부의 당김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화장품들이 피부겉에서만 뱅뱅 겉도는 느낌이랄까. 하나도 흡수는 되지 않고 속건조는 여전하여 따갑고 건조했다. 아, 이거 큰일 났다. 흡수가 안 되는구나. 다급하게 또 유 선생님께 여쭤보니 니들롤러를 알려주셨다.


전에 피부과에 보톡스를 맞아보려고 갔다가 상담선생님의 꼬드김에 빠져 울세라인가 하는 시술을 받았었는데 그때 간호사분이 가장 아프지만 효과가 좋았던 건 리쥬땡이라고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그 시술은 바늘을 촘촘히 얼굴에 직접 영양앰플을 놔주는 방식인데 정말 아프지만 다음날 완전 광채가 나는 중독성 강한 효과최고의 시술이라고 하셨다. 난 그 무서운 시술을 받을 자신도 없고 돈도 없으니 니들롤러 0.25미리를 오천원주고 인터넷에서 구매하였다. 막상 아무리 작은 가시 같은 바늘이라도 얼굴에 하려니 좀 무서웠다. 역시 난 쫄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피부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과감히 하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소심하게 롤러를 이리저리 밀어보았다. 그다음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어 보니 살짝 따끔한 정도지만 금방 느낌이 없어졌다.


오오. 뭔가 효과가 있는 듯하구나. 당장 올리브땡에 가서 세일하는 마스크팩을 골라 담았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정신없이 담다 보니 오만 원이 훌쩍 넘어 있었다. 이럴 수가. 다이소의 마법이 여기서도 통하는 것인가. 싸다고 마구 담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그 마법. 비틀비틀 집에 와서 그래도 나름 풍성한 쇼핑백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전의를 다졌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나의 자기 전 루틴이 되었다. 클렌징 세안 후 토너 패드로 피부결을 정리해 준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니들롤러를 해 준 후 마스크팩을 붙이고 마스크팩 후 피부에 남은 앰플을 충분히 두들겨 흡수시켜준 뒤 크림으로 마무리해준다. 크림도 충분히 두들겨 흡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많이 써야 하는 게 포인트다. 팔이 아프도록 두들겨 흡수시켜 줘야 마무리인 것이다. 마스크팩 역시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 이상 시간이 넘어가면 오히려 피부의 수분까지 뺏겨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이러한 나의 노력의 결과로 명절 때 큰 언니에게 “너 뭐 얼굴에 시술받았니?”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몸은 관리하기 나름이다. 사실 귀찮아서였다.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오래된 여자친구처럼 그냥 당연히 거기 있어주는 존재니까 그냥 지내던 대로 지내도 되겠지 생각하며 은근한 합리화로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토라지고 성나도 자주 챙겨주고 이쁘다, 이쁘다 해주면 돌아오는구나. 물론 얼굴이 작아지진 않는다. 그건 또 그것대로 노력을 해야겠지만 일단은 피부결이 좋아진 것에 만족한다. 뿐만 아니라 주름도 옅어진 듯하다. 뿌듯하구나. 사실 뷰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에이, 뭐야. 별 거 아니네.”하실지도 모르지만 뷰알못이던 내가 경험한 이 루틴이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하여 장황하게 글로 남겨본다.


오늘도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준 내 몸을 위해 마스크팩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남녀노소 말이다. 마스크팩 판매원 같네. 아, 그리고 마스크팩은 세일해서 묶음으로 파는 것들을 싸다고 무작정 구매하기보다는 올리브땡에서 보고 직접 여러 가지를 구매하여 자기에게 맞는 걸로 정착해 가는 걸 추천한다. 내가 여러 가지를 써 본 결과 내게 별로인 것도 있었고 좋은 것도 있었어서 거기서 표본을 줄여나가는 방법이 제일 좋은 듯싶다. 다들 오늘 하루도 더 예뻐졌습니다! 라는 기분 좋은 말로 잠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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