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7 :
나는 너와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주말 너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오늘 너를 다시 만났다.
김훈 씨는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 끝내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르지만,
나는 닿을 수 없는 사랑이 너무 슬퍼더라.
그래서 나는 닿을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을 찬미하고 싶다.
더 이상 시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삶의 진창 속에서
서로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랑.
그것은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과정이고,
서로의 결을 익히는 시간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어긋났다 다시 맞물리는 숨의 리듬이다.
그것은 완성된 채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알아가고,
또 놓치고,
다시 붙잡기를 반복하면서도
끝내 놓지 않는 마음의 증거다.
닿는다는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나는 그런 사랑을 찬미하고 싶다.
그래서 적었다.
내 마음을 적었다.
나는 그렇게 너에게 닿고 싶다.
그렇게 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