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꿈 : 6
여름이 그립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기 몫의 에너지를 숨기지 않고
기어이 밖으로 밀어내던
그 뜨거운 계절 말이다.
그 여름 속에서
너는 빛처럼 서 있었고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뜨거워졌었다.
태양은 위에 있었지만
열은 늘 너에게서 먼저 시작되었다.
너의 열기는 감정보다 먼저 피부에 닿았고
가슴은 망설임 없이 몸을 열었으며
두 팔은 하늘의 끝을 모른 채
위로,
더 위로 벌어져 있었다.
그런 여름을 그리워하며
지금의 나는
모든 열을 안쪽에 숨긴 채
아무 말 없이 버티는
겨울 한가운데에 서 있다.
겉은 차갑고
숨은 희미하지만
내 안에는
아직 식지 않은 용암이
천천히, 깊게 너를 향해 흐르고 있다.
겨울은
아무것도 타오르지 않는 계절이 아니라
가장 뜨거운 것이 아직 터지지 않은
가장 위험한 계절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는 너를 생각하며 몸을 진정시킨다.
스스로를 말리고,
다시 숨을 고르면서.
너를 그리워하는 이 마음이
지난 여름날처럼
더는 참지 못하고 열릴 그날,
하늘은 다시 갈라지고
바다는 다시 몸을 내주는 그 순간,
그날 그 순간
나는
태양보다 먼저
너에게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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