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눈 온단다

겨울, 꿈 : 10

by 헬리오스


동백꽃 필 무렵, 눈 온단다.

겨울, 꿈 : 10



동백이 피었다.

툭, 소리도 없이 떨어졌다.

붉은 자리에 눈이 대신 눕는다.

눈 온단다.


봄이 와야 할 시간인데

계절은 다시 말을 거둔다.

막 피려던 숨을 접고

겨울이 한 걸음 뒤돌아선다.


임 보러 가야 하는데.

꽃보다 먼저

마음이 길을 나서야 하는데.

봄을 맞으러,

임을 맞으러 가야 하는데

길 위에 다시 흰 기척이 쌓인다.


동백은 서둘러 말하지 않고

눈은 묻지 않는다.

기다림만 자리를 바꾼다.

붉었던 마음 위에

하얀 침묵이 내려앉는다.


#동백꽃 #눈 #겨울 #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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