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홍 Apr 15. 2016

벚꽃 지는 밤에 우리

홍, 서녘에서 바람이 불면

그리운 것들이 밀려


부푼 봄 공기에 엎어진

마음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

그래 봐야 더욱 서럽기만 할 테지만. 홍,


세상은 이렇듯 아름다워서

자꾸 너를 바라보게 돼.

이 풍경을 너와 공유하고 싶었던

과거의 내가 스쳐가.


짓무른 설렘과

익숙함이라 믿었던 소홀과,

의무에 가깝던 네 생각들.


추억에 얽혀

자리를 지켜도 우린

더 외로워 지기만 하겠지.


홍. 언젠가 네가 너무나

쉽게 무너져 싫다던 벚꽃이

달빛에도 흩어져 내려.


그래 홍, 우리

따뜻한 봄날 헤어지도록 해.


다정한 바람이 불고

많은 것들이 그리워져도,

마주칠 풍경에 다시 무너진데도


우리 헤어지기로 해.

작가의 이전글 꽃샘추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