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수/맑음
08시 출발.
에리카 - 서울집 - 참숯서서갈비 까치산역점 - 서울집 - 뉴스뮤지엄 연희점 - 사러가 쇼핑센터 - 우리집.
경부고속도로 - 북부간선도로 - 중부고속도로.
18시 30분 도착.
기숙사에 들러 아들을 태우고, 서울집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식당으로. 사장님께서 차려주신 아부지 생일상을 깨끗하게 비우고 부모님 귀가. 6월 만료되는 티켓 두 장을 들고 ‘플레이모빌 맨션’으로 놀러 간다. 6개의 방을 거치는 동안 아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아들은 어른이랑 함께 기꺼이 둘러보고, 주민증까지 함께 만들었다. 주차비도 아낄 겸 옛 서울 냄새가 물씬 나는 마트에서 저녁거리, 간식거리를 골라 담는다. 5만 원 이상이면 한 시간 반 무료다. 5만 3천 원, 1시간 23분. 뭔가 잘 풀리는 하루다. 계획했던 식당 대신 우연히 찾은 고깃집은 7만 원으로 다섯 식구가 맛있게 배부른, 높은 가성비였고, 공용주차장에 하이브리드 차라 주차비 천 백 원. 전시회는 짧고 가볍게 즐길만했다. 그래서인가 가다 서다를 반복한 도로 상황도 참을만했다.
그래도 피곤하다. 총 8~9시간 운전. 중간중간 밀리고 막힌 도로. 녀석도 피곤했을 거다. 10년 넘게 함께 달려온 내 차. 렉스(나만 아는 이름) 거친 주인을 만나 여기저기 깨지고, 까이고, 정비도 제때 안 해주고, 지금도 군데군데 패이고 녹슬고 고장 난 녀석. 생애 네 번째 차, 나랑 가장 긴 거리를 한께 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내 단짝.
때론 이 차에서 먹고, 자고, 작년 한 해 매일 밤 아들 녀석과 떼창을 함께 한, 동고동락을 함께한 식구.
둘 다 늙어간다. 둘 다 이제 오랜 운행이 힘들다. 숨소리가 거칠어진 녀석과 느끼는 동병상련. 잘 관리하고 잘 관리해 줘야지.
어제 가득 채워준 밥도 반만 먹고, 안전하게 짧은 여행, 긴 거리를 또 잘 달려준 렉스에게 감사를. 우리 갈 때까지 가보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