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6/일/뜨겁게 맑음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대개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는 갱년기(更年期).
난 갱년기를 지난 건가? 남성은 갱년기에 기분의 변화, 지적능력 및 공간 지각력의 감소, 피로감, 우울증, 근육량 감소, 내장지방의 증가, 체모의 감소, 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모르겠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춘기도 그렇게 지난 거 같다. 왔는지 갔는지 모르게. 모지리인가?
아내는 요즘 춥다가 덥다가, 땀을 흘리다가 오한이 든다. 밤새 이불을 덮었다 차냈다를 반복한다. 명확한 갱년기다. 이러니 밤에 4번씩 깬다. 피곤할 수밖에.
안면 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는데 아내의 수면 장애의 이유가 이런 거였구나.
호르몬(hormone) 감소가 아내를 힘들게 한다. 호르몬이 아니라 호러몬스터다. 아내의 증상과 고통을 알고부터는 슬쩍슬쩍 아내의 눈치를 본다. 에스트로겐을 잡을 수만 있다면 돌아다니면서 잡아오고 싶다. 백수오가 좋다고도 하고, 백수오가 좋다고도 하고, 흑염소가 좋다고도 한다. 아내한테 물어보면 청소랑 설거지 좀 하라고 할 거다.
답을 잘 알고 있구나. 내일부터 주도적으로 맡아서 해야겠다. 그리고 쉬는 날 흑염소 식당에 데려가서 좀 먹여야겠다. 그나저나 이제 시작인 거 같은데… 찾아보니 4~8년 지속되기도 한다는데… 아~ 인간은 이 얼마나 약하고 여린 존재인가.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이겨나가 보자. 그나저나 내 갱년기의 행방이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