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baton)

20240617/월/맑음

by 정썰
#바통 #청춘 #원피스 #루피 #고무고무

지드의 책들은 청춘의 승계 방식을 알려주는 하나의 '바통 baton'과 같다. 지드는 청춘의 승계만이 인류를 퇴보시키지 않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세대 갈등이 있는 사회는 이 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역-하경'을 읽던 중 끼어든 책. 허연 작가의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중 '노인은 꽃 사진 찍길 좋아한다 이미 꽃이 아니므로'라는 꼭지의 마지막 문장. 소설 '좁은 문'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가 등장하고, 청춘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하고. 두 세 페이지 안에 교양이 뿜뿜, 있어 보임이 넘쳐난다.


내가 인류의 구성원임은 분명한데 인류의 퇴보에 기여하는 쪽인지 진보에 보탬이 되는지. 난 (울) 아버지 세대와 갈등하고 있다. 이건 굉장히 개인적이고 협소한 수준이지만 아무튼 가장 명확한 인식이다. 그리고 이제 윗세대와의 화해보다는 다음 세대와의 관계가 더 의미 있는 나이다.


아들아 출발선에서 애타게 기다리지 말고 조금씩 걸어 나가렴. 아빠가 어떻게든 조금 더 달려볼게. 아니면 고무고무 열매라도 먹고 팔을 최대한 늘여서라도 네가 조금이라도 덜 달리도록 해볼게.

나에게도 이런 마음이 생길 줄이야. 내가 조선의 애비다.ㅎ

레종데트르(프랑스어: Raison d'être, 존재의 이유).

지드 덕에 고상해진 찰나.

P.S. 지드레곤이 교수가 되었다고? 고~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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