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화/폭염
‘요즘 같으면 추석이 아니라 하석(夏夕)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아침에 생각한 드립은 모기자님께 선수를 빼앗겼다.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mong the stars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In other words, hold my hand
In other words, baby kiss me
…
At night when the stars light up my room,
I sit by myself,
Talking to the moon
Tryin' to get to you
…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아침부터 라디오에선 달로 보내달라느니, 달한테 말을 건다느니, 결국 달이 몰락했다느니 온통 달타령이다.
작년 중추절은 흐렸다 다시 갰는데,
금년 중추절은 흐리고 또 흐리네.
백 년 인생에 호시절은 자주 못 만나는 법,
백발이 차츰 늘어나면서는 특히 더하지.
내 맘속에 원래 밝은 달 간직했으니,
길이길이 둥근 모습 영원히 이지러지지 않으리.
산하와 대지가 그 맑은 빛을 품었거늘,
굳이 중추절에만 즐거움을 누릴 건 아니라네.
(去年中秋陰復晴, 今年中秋陰復陰. 百年好景不多遇, 况乃白髮相侵尋.
吾心自有光明月, 千古團圓永無缺. 山河大地擁淸輝, 賞心何必中秋節.)
―‘중추절(중추·中秋)’ 왕수인(王守仁·1472∼1528)
낮에 만난 옛시는 자칫 달달하게 녹아내릴 뻔한 중년의 감성을 냉동실에 살포시 얼려주었다.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답죠
웬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유리상자, 사랑해도 될까요_부분)
보름달이 둥글고 밝고 예쁘… 지만 감상에 젖을 시절은 아니다.
Moon… in other word… M-0017. 이번 달 들어 열일곱 번째 발견한 나의 소행성. 영원히 이지러지지 않아야 할 길이길이 둥근 내 맘 속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