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월/낮에도 쌀쌀하네
차담? 다담? 차啖? 茶談?
개인적으로는 차담이 익숙하다. 국립국어원에서 '차'를 국어로 인정했다는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국어사전적으론 '다담'이 올바른 표현인 거 같다.
예기치 않은 다담.
어제 다녀가신 고객께서 오늘 저녁에 계약하러 오시겠다고 전화를 주셨더랬다. 깐깐해 보이던 첫인상이 풀리고 립서비스일 수도 있는 칭찬을 남기고 가셨던.
일 년이 좀 넘은 따끈따끈한 예비역 항공준사관. 정년을 꽉 채우고 준위로 전역하신 헬기조종사. 서로의 군경력을 밝히고 공감대가 무르익을 때쯤 계약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
커피를 한 잔 달라 신다. 10년 차이 군선배의 부탁이니 따를 수밖에 커피머신으로 내려 한 잔 드리면서 간식으로 먹고 남은 만주도 하나 드린다.
점장님도 한 잔 같이 하시지. 점장이 아닌 매니저인데… 커피는 낮에 한 잔 마셨는데. 한 잔 더 내려 테이블 양쪽으로 마주 앉았다.
혼자 마시면 손님 같고, 사무적이고 같이 마시며 얘기 나눠야 친한 거 같다고. 사고로 순직한, 말 수 적고 점잖던 선배 항공장교, 내가 사다 준 책으로 중대장실 내 자리에서 공부해서 지금 베테랑 항공조종사로 사는 특전사 팀원 박준위(구 박중사). 한때 전과를 고민했던 예전의 나… 연결고리가 꽤 있다. 7:3 정도로 듣고 말하고 한 시간이 훌쩍 흘렀다. 마나님 전화에 재회를 기약하며 귀가하셨다.
그분이 오셨군요. 19년 차에도 그분이 오셔서 전역하더라고. 6개월을 못 채우고.
예정된 차담.
점심엔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아내가 와서 근처 유명 베이커리에서 빵과 커피로 우아하게? 점심을 먹었다. 울랄라~
소금커피에 소금빵. 짜게 살아야지. 아내가 마신 쑥라테도 맛있다고. 실내엔 손님이 그득하고, 쇼케이스 옆으로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컵과 접시, 쟁반들이 그득하다.
군 선배의 연금도 빵집의 소금(빵, 커피)도 살짝 부러웠다.
다담. 茶談, 多談. 새로운 친구와도 오래된 친구와도 즐거운 시간들. 단짠단짠 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