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by 정썰

마치 감기처럼

때마다

떠돌다

방심의 틈을 뚫던

바이러스,

참기 힘든 재채기처럼


밤마다 눈 감으면 떠오르던 얼굴

사랑보단 멀고, 우정보다는 가깝던 그 마음*

운명 같은 재회, 거짓말 같은 이별


말총머리 옆 반 여자 아이에게

봄날의 캠퍼스, 햇살 같던 그녀에게

스물여덟의 아내에게


계절을 틈타

부치는,

어쩌면

세상

마지막 연애편지


‘사랑했다. 진심으로…‘


* 피노키오-사랑과 우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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