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도가 어려웠다. 시도를 하면 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다. 유명한 대학교만큼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건 아니지만 서류를 내고 면접을 봤다. 주변에선 반대하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강행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나는 참패했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한 첫 번째 선택이 망했으니 다른 것도 그럴 것이라고. 그만큼 절망에 빠져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계속된다. 동화책이나 드라마처럼 행복한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대학교를 갔고 이번에는 남들이 보기에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되찾고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본다. 인생이라는 게 그때처럼 힘들기만 한 게 아니란 걸 알았다.
하지만 대학교를 마치고 취업을 해야 할 때 모든 것을 멈췄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그때처럼 계속해서 실패하는 일을 맞이해야 할 텐데 자신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처럼 무너질 것 같았다. 마침 대학교를 마칠 당시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도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들이 맞물려 감정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웠다.
나한테 두 가지를 말해주고 싶다. 먼저 네가 한 첫 번째 선택이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의 모든 선택이 결과가 안 좋은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때 조금 더 신중하지 못했던 걸 반성하며 이후의 선택은 더 신중하게 임할 것이고 진짜 나에게 이로운 선택이 뭔지 고민할 것이다. 또 선택 자체보단 선택한 걸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함을 알고, 그 뒤의 일들은 뭘 고르든 그것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희망도 보고 즐거움도 다시 느낄 것이다.
두 번째는, 시도를 했는데 당장의 결과가 안 좋으면 다 실패일까? 실패가 다 안 좋은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얘기처럼 실패를 통해 점점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좋은 태도를 가지는 걸 보면 실패가 마냥 안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느냐. 큰 실패를 해도 남들 눈엔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나름대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여태 남들 눈치를 보며 내 행복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괴롭혔는데 다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행복하면 행복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시도를 통해 점점 더 나에게 잘 맞는 곳으로 갈 것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