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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Aug 29. 2024

빛의 목격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리다

작은 새의 날갯짓 같이

중심을 향한 몸부림이

가장 다부지지는 못해

이리도 부서져버리는

하나의, 둘의, 무한의 존재.


손가락으로 대충 어루만지면

고르지 못한 숨결의 것들이 닿아온다.

그것은 그리도 품어내었다던 진주와 같이 울퉁불퉁하더니

은근히 그리고 아득히 아름다워 오더라.


내쉬는 숨에 걸리적거리던 그것이

이리도 눈에 담겨 반짝일 줄  

금방 알아채지는 못했다.

다만 아려오는 옆구리 한 구석이

매일같이 원망스러웠음을 나는 기억한다.  


그러니 어느 그림자 밑에 뉘어있어도 괜찮다.  

그것 또한 매혹당해마지않을 것들 중 하나이니.

결국엔 어둠을 빨아들여

빛을 내어 놓는 것이

끝끝내 드러내고 말 이야기의 결말이라 그렇다.


그 그림자 속에서 차갑게 식어가라.

그리고 어느 한심한 날 저녁에

기어이 햇볕이 비집고 들어온다면

미지근히 그리고 끈질기게 빛나라.

그렇게 단 하나의 숨도

낭비된 적 없었음을

천천히 목격해 나가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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