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한 걸음

영화 '파이브 피트' 인생영화로 강추해요.

by 이수댁


스킨십.
우리에겐
공기만큼이나
그 순간이
필요하단 걸
나는 미처 몰랐어요.



영화 ‘파이브 피트’에서 두 주인공은
낭포성 섬유증으로
서로 6피트 이상 다가설 수 없다.
박테리아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스와 안아주는 것은 물론
악수조차 나눌 수 없는 커플이라니.

병이 모든 것을 빼앗아갔으니
그중 하나쯤은 되찾아올 거라며
가까워진 30센티미터, 12인치.
둘 사이에는 당구채 하나 정도의
안전거리가 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방방 뛰며 꼭 안아주고,
슬퍼할 때 토닥토닥하며 등 두들겨주고,
힘내라며 손을 꼭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어깨를 내어주는 것 모두 다
이렇게 간절하게 느껴질 줄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미처 몰랐다.

상대를 지키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얼마나 가슴 미어졌을까.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녕, 헤이즐>에 이어
감명 깊게 본 영화로
인생영화 목록에 저장한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들은
생일에 잊지 못할 이벤트를 준비하고,
수술하고 깨어났을 때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그림을 선물한다.
깜찍하고, 감동적이며,
그래서 더 가슴 아팠다.



우리도 언제 죽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죽음 앞에서 삶은,
사랑과 우정은,
그리고 마음을 전하는 스킨십은 어떤 의미인지
진하게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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