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돌리는 마음

by 이수댁

오늘은 스티커 공장에 출근한 기분.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돌릴 청첩장에 스티커를 붙이고, 사내 강연을 준비하면서 여러 물품에 스티커를 붙이고~
붙이고, 붙이고~ 붙이고~~~~

회사에서 청첩장을 전하는 게 생각보다 떨렸다. 결혼 준비 막바지에 돌리려 했던지라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친구들에게 한두 장씩 전하다가 한 번에 많은 청첩장에 스티커를 붙이고, 받으실 분 성함을 적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누군가는 회의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하고, 청첩장 순서와 자리 배치가 일치하지 않으니 일일이 찾아서 드리는 것도 쉽지 않고...

어떤 말로 인사드릴까 고민하다가 가까운 동료들에게 먼저 전하며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적응했다. 역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게 최고다!

입사했을 때부터 지켜봐 주신 그룹장님께서는 결혼 소식을 듣고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셨다. 안지빵이는 결혼 늦게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의외라며! 그룹장님께서 충격받으신 표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신입사원은 "저 이런 거 처음 받아봐요."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축하해줬다. 후배 인생에서 처음으로 청첩장을 건넨 주인공이 되다니!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귀엽게만 느껴졌다.


지금까지 회사를 돌면서 인사드릴 일은 없었는데 기분이 좀 이상하다.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니 축하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음 주가 되어야 다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틈틈이, 예쁜 모습으로 인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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