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아기 천사가 찾아왔다고요?!

2020.02.23

by 이수댁

“언니!! 불 켜도 돼?”
“(꿈속을 헤매며) 아니...”
“언니, 비상사태야. 임신테스트기 두 줄 나왔어.”
“어?!(벌떡)”

새벽 5시 반. 언니를 깨웠다.

잠꼬대를 하던 언니는 벌떡 일어났고, 나는 불을 켰다.

“이것 봐.”
“진짜네~”
“응. 우리 엄마한테 말씀드리자.”

언니와 안방으로 가 주무시고 계신 엄마를 깨웠다.
“엄마! 지영이 임신했나 봐. 삐뽀삐뽀~”
언니가 장난스럽게 손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엄마께서도 부스스 일어나셔서 임신테스트기에 나타난 두 줄을 확인하셨다.

“뭐야~ 축하한다.”
“이거 진짜 맞나?”
“테스트기에 나타나면 거의 100%야.”
“꺅! 아빠~~~”

일찍 일어나 옆 방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고 계시는 아빠를 불렀다.
아빠께서도 허허 웃으며 축하해주셨다.

믿기지 않았다. 두 줄이라니... 신기했다.
결혼 후 임신테스트기를 써본 적이 두어 번 정도 있었다.

생리 주기가 평균보다 긴 편이라 감기약 등 약 복용이 필요할 때 혹시나 싶어 확인했었다. 결혼 후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나에게 늘 임신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혼 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없는데... 결혼한 티가 나나? 아니면 전에는 무심히 넘기던 질문을 신경 쓰게 되어서 그런 건가?

그때마다 결과는 비임신이었다.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까 괜찮지만, 아이를 간절하게 기다릴 때 소식이 없으면 속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러웠지만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타났고, 그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축복 같은 아이가 나에게 찾아오다니!


사실 작년 말부터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건소에서 예비부모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지원 사업이 있어 온라인 설문 후 방문했었고 키와 몸무게, 혈압 측정 및 소변과 피검사 등을 진행했다.


구마다 지원사항이 다른데, 동작구에서는 정액검사와 난소 나이 검사도 지원해준다. 그때부터 엽산을 먹으며 임신할 몸을 만들고, 올해 하반기 즈음 아이를 갖기로 계획했었다.


이른 새벽이지만 얼른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신랑에게도 전화를 했다.


“오빠, 나 임신테스트기 두 줄 나왔어.”
“문 서방~ 축하하네.”

장모님이 옆에서 같이 이야기해도 신랑은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허허~ 허허~”하며 그저 웃기만 했다.


나중에 그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하긴, 그때는 나도 반신반의했으니까...


혹시 임신이 아닐 수도 있기에 산부인과에서 정확히 검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말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부모님께서는 벌써 나를 임산부로 대하고 계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무 무리했나요? 왜 자꾸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