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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6. 2017

아침 운동

기록해두고 싶은 소소한 일상들 :)

출근 전 나는 운동을 한다.

헬스장에 가면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이 있는데 6시 반부터 7시까지, 7시부터 7시 반까지 두차례로 나눠서 진행한다.


요가, 코어, 젠닝을 활용한 스트레칭 등 아침에는 비교적 정적인 운동을 하며 요일별로 선생님도 다르다.


선생님마다 특성은 다르지만 실력은 모두 출중하시다. 그중에서도 어려운 동작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몸을 쓰는 법을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다.


격하게 몸을 움직이며 땀을 빼는게 운동의 다가 아니라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을 잘 가르쳐주신다.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있었던지라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농담을 걸어주시는 꽃중년 트레이너 선생님 특유의 능글능글함도 참 좋다.


요즘은 여름을 앞두고 빡세게 땀 흘리며 운동해야한다며 복싱을 시키신다.


쨉!

어퍼컷!

샤우팅!!!

악!!!!!!!!!!!!!!!!!!!!!!!


춤 반, 운동 반 섞인 복싱 동작을 배우다보면 생각보다 재밌다.

절도있는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하는 나의 어설픈 몸부림은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다.


왕년에 교관이셨던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라면 소리를 악악 지르며 숫자도 센다.

(힘들게 운동시키니까) "화나죠?" 약올리는 짓궂은 선생님을 보면 다 해내고 마리라 오기가 생긴다.


운동 마무리 단계에서 선생님 왈,

"이론적으로 말씀드리면 30분이 지나야 지방이 타기 시작해요. 그 전에는 근육이 탑니다."


아침에 부지런히 와도 6시 50분 정도에 헬스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건 30분, 길어야 40분인데...


"선생님!! 그럼 근육만 타면 어떡해요?"


"걱정마~ 넌 근육이 없어."

헉.. 아침부터 팩트폭력...


GX프로그램을 마치고 나홀로 엎드려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는데 운동기구를 정리한 선생님이 다가오시더니 "저기서 오면서 보니까 방금 표정 예뻐보인거 알아?" 하면서 지나가셨다.

선생님 아침부터 저를 너무 들었다놨다 하시는 거 아닌가요?

알죠.. 운동 빡세게 하고 스트레칭 하면 긴장이 풀려서 멍 때리는 표정이라는 거 잘 압니다.


혼자서 궁시렁 대면서 운동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이제 습관이 된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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