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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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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07. 2024

창에 기대어 쓸데없는 비를 보며

憑窓見樗雨 (빙창견저우) 창에 기대어 쓸데없는 비를 보며


春雨夷曠天之下 (춘우이광천지하) 봄비는 아득하고 하늘은 나즈막한데, 

奚以大鵬去北爲*(해이대붕거북위) 무슨 이유로 대붕은 북쪽으로 갔는지.

飛蟲不知春秋長*(비충부지춘추장) 날벌레들 봄가을을 모르고,

吾拙不巧亦無知 (오졸불교역무지) 어리석고 졸렬하니 나 또한 무지로다.


2024년 3월 7일. 지난 며칠 동안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오늘은 잠시 멈추고 햇살이 났다. 비 내리는 동안 학년 실에서 지극히 나의 기준으로 아무 쓸모없는 비를 보며 글을 썼다. 어제저녁에는 무슨 일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완성하다. 


* 奚以~爲: 무슨 일로 ~하는지의 관용표현

* 새가 북쪽으로 날면 비가 그친다는 속설을 인용.

* 『장자』 ‘소요유’의 첫 부분에 있는 대붕의 이미지를 용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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