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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01. 2017

가을 날 조용히 걷다.

秋日逍遙


緩步漸降中 (완보점강중) 느리게 걷다 마음 속으로내려가니

空址赤蔭沖 (공지적음충) 빈 터에 붉은 그늘 가득하다.

消雲寞昊窮 (소운막호궁) 구름 사라진 하늘 아득히높고,

秋深淸靜衷 (추심청정충) 가을 깊어지니 맑고 고요하여라.


2017년 10월 31일 점심시간, 학교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세상을 보니 가을이 깊게 다가온다. 가을에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삶이 깊어지고 두터워지는 계절이다. 갈수록 색이 짙어지는 나뭇잎들과 하늘, 그리고 열매들은 이윽고 맞이할 겨울이 우리 앞에 있음을 알려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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